요한 계시록의 시대적인 배경
요한 계시록은 요한 당시에 소아시아에 퍼져있던 일곱 교회에 보낸 회람 서신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서신은 1세기를 사는 기독교인들에게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이레니우스는 요한계시록이 81-96년에 있었던 도미티안 황제의
통치 말기에 쓰여 졌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도미티안은 ‘황제숭배’를 이슈로 제기한 최초의 황제였습니다.
기독교인들을 가장 먼저
박해한 황제는 네로였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인을 로마 시의 화재범으로 몰아 사나운 짐승과 불에 태우고, 참수형으로 죽였습니다.
그리고 네로 뒤에도 몇 몇 황제들이 기독교인들을 박해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박해는 로마에 인접한 지역에서만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도미티안 황제 때에 이르러 기독교에 대한 박해는 로마 전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로마의 통치를 받고 있던 사람들은 로마 공화정 말기와 로마 제국의 초기에 로마의 정신을 숭배하였습니다.
그들은 로마가 세계에
평화와 정의를 가져다주었다고 생각하고 이에 감사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로마의 정신’은 점차적으로 ‘황제의 인격’을 숭배하는
곳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로마 제국은 영국에서 유프라테스, 그리고 다뉴브 강에서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로마는 이 광대한 영토를 하나로 결속시키기 위해서 ‘가이사 숭배 사상’ 즉 ‘황제숭배 사상’을
이용했습니다.
로마 황제들은 황제를 중심으로 로마 제국에 속한 모든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통일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민족의 종교를 없애버리고 황제숭배를 절대 신앙으로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로마는 단지 로마 내의 모든 사람들에게
황제를 중심으로 통일시키기 위한 정치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로마 당국은 1년에 한 번씩만 황제를 위해 소량의 향을 태우고 ‘가이사는 주님이다!’ 라고 말만 하면 다른 종교를 갖는 것을 묵인해 주었습니다.
그러므로 로마 제국에 속한 사람들은 이와 같은 황제 숭배 예식을 실시한 후에 자신들이 섬기는 신을 섬겼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황제 숭배가 아시아 지역에 파급되면서 유일신을 섬기는 교회와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예수 그리스도)만 주님이라고 고백하였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리 황제라 해도 인간을 경배의 대상으로 섬기는 일을
거부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황제숭배를 거부하게 되자 로마 당국은 그때부터 기독교인들을 불충한 백성으로 보게 되었으며 로마 황제들은
기독교인들을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교회는 황제들에게 조직적인 박해를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황제를 주라 부르기를 거부하다가 순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순교자들의
숫자는 계속해서 늘어만 갔습니다.
당시의 교회는 어느 정도 기틀을 잡아가고 있기는 했지만, 아직 로마 당국의 질풍과 같은 대
박해를 견디기는 어려운 입장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부교회들은 이런 환경 속에서도 한 마음으로 주님께 충성하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교회들은 세속화와 사치와 타락에 빠져서 영적인 힘을 완전히 상실한 무능력한 교회로 전락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회들은
한쪽으로는 열심히 주님께 충성하면서, 또 한 편으로는 세상과 거짓 종교와 타협하여 적당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교회들은
점차적으로 주님에 대한 사랑을 잃고 영적, 윤리적으로 타락해갔습니다.
주님은 이러한 박해 속에서 신앙을 지켜가던 1세기의 아시아
교회들에게 요한을 통해서 이 메시지를 주셨습니다.
주님은 당시의 교회들에게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붙들고 계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은 이 모습을 통해서 세상의 박해가
아무리 강해도 그들이 교회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박해 앞에서 방황하는 교회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세상 역사의 주관자이심으로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환상은 황제로 인해 당황하던 성도들에게 하나님을 신뢰하고 고난을 참고
견딜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에게 교회를 박해하는 황제의 배후에 사단이 조종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 모습은 성도들로 하여금 그들의 싸움이 영적인 싸움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은 환상을 통해서 결국
최후에 사단이 멸망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보여주셨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성도들에게 승리의 확신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교회들을 향해서 세상이나 거짓 교훈에 타협하지 말고 계속해서 정결한 신앙을 지키도록 격려하셨습니다.
이러한 교훈은 첫
사랑을 상실하고, 윤리적 영적으로 부패해 가던 당시의 교회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메시지였습니다.
주님은 사랑하는 교회를 위해서
이러한 부패 요소들과 싸워 이길 것을 권면하셨던 것입니다.